귀소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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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1일(목) 귀소헌일기
- # 5월 11일(목) 귀소헌일기
어제는 귀소헌 현장에서 비계와 거푸집, 각재 등을 정리하는 일이 이뤄졌고 오늘은 목수들이 와서 2층 거푸집을 짜기로 했는데 비 예보가 잡혀서 내일로 미뤄졌습니다. 18일에 2층 콘크리트타설을 계획하고 진행 중에 있는데 다소 일정이 며칠 늦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하고 내일 진도에서 문중 선산일을 하고있습니다. 여귀산 자락 구자도와 바닷가가 잘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조상들의 묘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묘지설계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인간의 탯줄을 형상화해서 어머니의 자궁으로 돌아가는 길을 만들고 그 공간안에 작은 표지석들로 아담하게 만든 터를 만들었습니다. 승효상선생이 노무현대통령의 묘지를 설계한 책을 읽은 적 있습니다. 세계적인 묘지들을 탐방한 순례기였고 그걸 토대로 묘..
- <2017.05.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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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9일(화) 귀소헌 일기
- # 5월 9일(화) 귀소헌 일기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대통령 부재로 인해 국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는 날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귀소헌 작업도 휴무였습니다. 대신 애기 동백나무 옮긴 것이 시들시들해서 전정을 했습니다. 육신에 비해 너무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서 가지를 많이 잘라주었습니다. 하늘로만 치솟는 동백들도 전정을 했더니 한결 가볍고 시원하게 보입니다. 어제는 귀소헌 방 정리를 했습니다. 작은 방안에 살림이 이것저것 한짐입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치울 것은 치웠는데도 많습니다. 이 방은 귀소헌의 중심이고 정신의 핵으로, 다선일미를 지향했던 초의스님의 일지암과 동일한 규모인데, 찻상 하나만 놔둘 생각입니다.
"텅빈 충만"
12년이 흘러 구들의 고래가 막혔는지 오소리 잡을만..
- <2017.05.0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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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6일(토) 귀소헌 일기
- # 5월 6일(토) 귀소헌 일기
드디어 거푸집으로 베일에 감춰진 귀소헌의 얼굴을 보게되었습니다. 노콘이 아닌 벽체의 안쪽 부분과 입구쪽 외벽 일부분의 거푸집을 철거하였습니다. 비교적 깨끗하게 세수한 귀소헌의 맨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부분은 타설하다 슬럼프가 맞지않아 중단했던 곳과 거푸집이 터진 부위였습니다. 타설중 중단했던 부분만 곰보처럼 일부 골재만 뭉쳐있는데 바깥 쪽은 기와 막쌓기로 감춰지고 안쪽은 단열재로 막아지니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거푸집이 터진 곳은 안쪽은 이상이 없으니 바깥쪽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 작업은 양도 많고 거푸집 운반하는 일이 힘이 들텐데도 불구하고 5시까지 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작업인부 5명이 모두 농아인데, 정상인보다 훨씬 성실..
- <2017.05.0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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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5일(금) 귀소헌 일기
- # 5월 5일(금) 귀소헌 일기
어린이날인데 어린이가 없어 아침 일찍 사전투표하고 와서 이것저것 치울것을 챙겨봅니다. 오락가락 새우비 내리고..
스티브잡스가 병상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마지막으로 남겼던 메세지를 올려봅니다. 읽어보니 대단히 감동적인 글입니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I reached the pinnacle of success in the business world.
나는 사업에서 성공의 최정점에 도달했었다.
In other's eyes, my life is an epitome of success.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 삶이 성공의 전형으로 보일 것이다.
However, aside from work, I have little joy. In ..
- <2017.05.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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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4일(목) 귀소헌 일기
- # 5월 4일(목) 귀소헌 일기
어제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 귀소헌 작업도 휴무입니다. 콘크리트가 양생이 잘 되도록 시간을 벌어주고 있습니다. 향후 일정은 7일날 내부 바라시 철거, 8일 ~12일 2층 거푸집 짜기, 15일 2층 콘크리트타설 예정입니다. 콘크리트 치는 날이 너무 더워서 수분 증발이 빠르고, 기계미장을 할 수 없어서 옥상 바닥에 크랙이 가긴 했으나 보강작업이 이뤄지면 괜찮을 것입니다.
어제 부처님 오신날은 미얀마에서 남방불교를 공부하고 온 친구 스님 절에 가서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부처님의 "자비"를 생각했습니다. 자비는 이타행입니다. 부처는 인간에게 자비의 우산이 되고 자비의 주인됨을 가르쳤는데 우리는 자비의 우산 속으로 자꾸 무임 승차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비의 세상은 분열..
- <2017.05.0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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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일(화) 귀소헌 일기
- # 5월 2일(화) 귀소헌 일기
드디어 오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1층 벽체와 2층 바닥이 마무리 되었고, 저장고 천정까지 81루베를 타설했습니다. 오전 7시부터 준비하고 8시 시작해서 오후 2시경에 무사히 끝났습니다.
염려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긴하지만 하늘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타설 중에 슬럼프가 현장에 맞지 않아서 레미콘을 교체하는 일이 생겼고, 1층 샤워실과 안방 사이 코너 부분에서 거푸집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너트에 문제가 생겨 터지는 바람에 1루베 정도의 콘크리트가 쏟아져나와 걷어내고 새롭게 타설하긴했으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약간 걱정됩니다. 공정마다 현장 인부들과 관리자들이 최선을 다했으니 노출콘크리트의 외관이 미려하게 나올 것..
- <2017.05.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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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일(월) 귀소헌 일기
- # 5월 1일(월) 귀소헌 일기
오늘은 현장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목수는 배근된 부위에 미리 짜놓은 거푸집을 연결하며 상부 마감 처리하고, 전기와 설비는 바닥에 고정시킬 배관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이 레미콘 타설 전에 현장에서 준비해야할 내용들을 정리해서 작업 지시하니 한결 수월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노천탕이 좁다는 문제 제기는 매우 시기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몇 명정도가 이용할 것인가의 근본 문제를 제기해서 규모를 좀 더 넓혔습니다. 4인 가족을 중심으로 월출산을 조망할 부분만 의자 형태로 남기고 나머지 면적은 욕조로 넣었더니 2,200×1,800×500 사이즈가 되었습니다. 굳이 경비 지출해가면서 옹색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좀 더 넓은 면적을 확보하는게 낫다는 ..
- <2017.05.0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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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30일(일) 귀소헌 일기
- # 4월 30일(일) 귀소헌 일기
오늘 일정입니다.
철근 배근하는 인부들이 10명 투입되어 2층 바닥 마무리 작업과 계단, 저장고 배근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제 목수들이 거푸집만 세워주면 콘크리트 타설 준비는 완료됩니다. 설계 의도데로 전체 디자인을 변경하지 않고 최대한 도면에 충실하려고 형틀, 철근 관계자들이 애쓰고 있습니다. 옥상도 2중으로 벽체가 만들어져서 까다롭다고 투덜거리긴 하지만 이미 진행된 상태라고 다둑거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현장 상황을 존중하고 형틀을 총괄하는 조부장님 의견을 반영하면서 이사장님과 조율하고 있습니다. 도면에 충실하려고 하는데 제가 끼어서 '감 놔라 대추 놔라'하면 현장만 얽히기 때문에 전체 틀이 바뀌지 않고 유지된다면 제 의견을 죽이는게 순리라고 처세하니 공사현장은 ..
- <2017.04.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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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8일 (금) 귀소헌 일기
- # 4월 28일 (금) 귀소헌 일기
오늘은 2층 바닥 배근작업과 저장고 거푸집 씌우기 작업을 했습니다. 스치로폴 위로 촘촘하게 철근을 깔고 가로 세로 묶으면 배근 작업은 마무리 됩니다. 다목적실과 객실 옥상 부분을 마무리했고 내일은 안채 옥상 부분 배근작업과 계단 철근 작업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시멘트몰탈 작업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보강작업을 하게됩니다. 마지막 전투를 앞둔 병사처럼 긴장이 되긴하지만 잘 될거란 믿음이 앞섭니다.
어제 이사장하고 얘기 도중 옥상 노천탕을 도면에서 놓쳤다는 말을 듣고 시공에 차질이 없이 조치하도록 주의를 상기시켰습니다. 노천탕의 위치가 바뀌긴했으나 사용 목적보다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곽선생님께 특별히 부탁했던 건이고 설치해 놓으면 길이길이 인구에 회자될 사건입니..
- <2017.04.2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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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8일(금) 귀소헌 일기
- # 4월 28일(금) 귀소헌 일기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형틀목수 3명이 2층바닥 스치로폴깔기와 계단 만들기, 거푸집 잔손보기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근로복지공단에서 담당자가 나와 재해 예방을 위해 현장 점검을 하고 3가지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안전 발판 설치, 전기 접지봉 설치, 핸드드릴 커버 씌워 사용하기. 매년 건설 현장에서 재해가 증가하기 때문에 지적 사항을 보완 조치하고 보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돌아갔습니다.
풀장에 방수처리를 하고 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물을 채웠습니다. 조금씩 새는 원인을 찾았기 때문에 보완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새로 만든 풀장 정경인데 생각보다 근사하게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제 외등을 멋지게 설치하면 여름 한철 즐겁게 사용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차나무에 ..
- <2017.04.29 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