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소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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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7일(월) 귀소헌 일기
- # 4월 17일(월) 귀소헌 일기
비가와서 오늘은 작업 휴무
오랫만에 시간 여유가있어 좋습니다.
박노해의 시집을 읽다가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는 시를 옮겨봅니다. 이 시는 예전 승효상선생의 산문집에도 나왔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은 모든 것을 쓸어가는 비바람
젊은 미인의 살결도 젊은 열정의 가슴도
무자비하게 쓸어내리는 심판자이지만
시간은 아름다움을 밪어내는 거장의 손길
하늘은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자를
시련의 시간을 통해 단련시키듯
시간을 견뎌낸 것들은 빛나는 얼굴이 살아난다
오랜 시간을 순명하며 살아나온 것
시류를 거슬러 정직하게 낡아진 것
낡아짐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것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저기 낡은 벽돌과 갈라진 시멘트는
어디선가 날아온 풀씨와 이끼의 집이 되고
빛바래고..
- <2017.04.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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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6일(일) 귀소헌 일기
- # 4월 16일(일) 귀소헌 일기
오늘은 세월호 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꿈도 못펴고 영원의 시간 속으로 떠난 아이들, 아직도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는 영혼들...
휘날리는 벗꽃이 꽃눈처럼 이리저리 떠돌아 날리는 모습이 아이들의 눈물꽃 방울인 것처럼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짚시들의 한이 서린 PADO와 박병천 선생의 구음을 듣는 것으로 위로를 삼고 오늘을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오늘 외벽 거푸집 벽체를 세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형틀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노콘의 형식을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줄눈과 면분할 선들의 위치
창호와 바깥 경계선들과의 위치, 폰구멍 위치 등 노콘이 주는 외벽의 비례미와 균형과 대칭미를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있는 순간입니다.다목적실의 뒷쪽은 기와허튼쌓기, ..
- <2017.04.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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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5일(토) 귀소헌 일기
- # 4월 15일(토) 귀소헌 일기
어제 14일(금) 그제 13일(목)은 거푸집 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공사를 쉬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새벽에 천둥치고 번개치면서 비가 제법 내리더니 아침에 그쳤습니다. 오후에 자재를 챙겨 낼 아침 일찍 가져오기로 하고 낼 부터 작업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출입구 쪽에 원 설계안에는 기와 막쌓기로 되어있는데 폼으로 거푸집을 짠 부분과 노콘 거푸집과의 간극과 줄눈 등이 잘 맞지않아서 출입구 안쪽 벽면은 노콘으로 시공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처음부터 노콘 시공을 하고 싶었지만 곽교수님께서 바깥쪽의 막쌓기 분위기를 집안으로 끌고 오시고자 하는 의중이 강해서 물러섰는데, 시공 후에 분위기를 감안해서 기와 막쌓기를 하든 추사..
- <2017.04.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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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2일(수) 귀소헌 일기
- # 4월 12일(수) 귀소헌 일기
봄이 무르익어 절정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무릉도원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이야기를 듣고 그렸다는 몽유도원도의 도화가 만발했습니다. 인간이 꿈꾸는 도원의 세계는 어떤 곳일까요? 귀소헌의 도원이 꿈꾸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동행하는 사람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 도반이 있어 꿈을 나눠갖는 세상. "한세상을 봄소풍 왔다"가는 거라고 말하지만 어떤 봄소풍인가가 중요하겠지요.
일주일만에 공사가 재기되었습니다. 비가 온 관계로.
오늘은 형틀 목수님들이 열심히 노콘 거푸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노콘은 거푸집에 달렸다는 얘기처럼 거푸집은 이 공법의 생명체입니다. 조부장님께서 노안이 와서 큰 돋보기로 치수를 확인하면서 600 간격이 유지되도록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하나 둘 완성되고 있습니다. 1..
- <2017.04.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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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0일(월) 귀소헌 일기
- # 4월 10일(월) 귀소헌 일기
낼 비오는 관계로 오늘 작업하지 못했습니다. 콘트리트 양생하기에는 몇일 시간적인 여유를 두는 것이 좋은 조건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건축주 입장에서는 일이 빨리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조바심도 나는게 사실입니다.
귀소헌에 벗꽃이 만발했습니다. 17년 전 쯤 무등산 자락의 남면 무동마을에서 묘목을 사다 해남 화원 매계리에 심었다가 2005년 귀소헌을 신축하면서 옮겨 심었습니다. 나이가 제법 들어서인지 나무도 많이 커졌고 꽃도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동해안 여행갔다가 속초 근처 작은 어촌마을에 벗꽃이 꽃밭을 이룬 사이로 작은 오두막 집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기억을 되새기며 벗나무는 군락으로 모아 심기를 했습니다. 벗꽃이 휘날리며 앤딩하는 날 낮술로 파전에 막걸리..
- <2017.04.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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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5일(수) 귀소헌 일기
- # 4월 5일(수) 귀소헌 일기
오늘부터 이틀동안 기상예보에 의하면 비가 온다고 해서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휴무에 들어갑니다. 이사장은 한옥건축박람회에서 부스를 설치해놓고 지붕마감건축자재를 홍보할 예정이었는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다행입니다. 4월 6일부터 9일까지 왕인문화축제와 함께 열리는데 큰성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전 아침 일찍 귀소헌 현장에 가서 음식저장고 바닥에 설치한 각재를 빼놓고 강의하러 학교에 가야합니다. 물이 흐르면 내부에서 흘러가도록 만든 수로용 홈통인데 굳기 전에 빼내야한다고해서.
- <2017.04.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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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4일 귀소헌 일기
- # 4월 4일 귀소헌 일기
드디어 오늘은 기초레미콘 타설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아침 7시에 펌프카가 들어오기로 했는데 전달이 잘 안돼서인지 조금 늦게 왔고 전기사장님이 일찍 오셔서 다목적실 바닥에 인터넷선을 추가로 연결해주셨습니다. 빨강호스는 정보통신, 노란색호스는 TV, 검정호스는 전기 배선 관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2017.04.0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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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3일 귀소헌 일기
- # 4월 3일 귀소헌 일기
화창한 봄날입니다.
아침에 안개가 앞이 안보일만큼 짙게 깔리더니.
풀장 연못 2차방수, 냉온수관 보온덮게 씌워 배관하기, 욕조와 스피커 빠진 부분 철근, 전체적으로 기초 철근배근 보완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화장실 바닥 10전 각재 대기 포함.
낼은 아침 7시부터 펌프카가 들어옵니다. 레미콘차들이 쉴새없이 들어오고 바쁘게 하루가 돌아갈 것 같습니다. 수목금 비가 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매번 시멘트를 타설하고 양생할 때 비가와서 더 잘 굳어지고 영질의 시멘트로 양생 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 <2017.04.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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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일(일) 귀소헌 일기
- # 4월 2일(일) 귀소헌 일기
오늘은 6명의 형틀 목수들이 광주에서 오셔서 기초 거푸집을 설치하였습니다. 비교적 깨끗한 폼들을 사용하여 설치하였고 GL 부분 노콘은 새로 제작한 거푸집으로 시공했습니다. 특히 다목적실의 스피커 넣는 공간을 찾아서 새로 시공한 것이 의미있었습니다. 평면도에는 들어간 것처럼 보이나 입면도에는 스피커 공간만 확보하고 꺾어 올라가도록 설계되어 있어 조부장께 내용을 얘기했더니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후에 발견했더라면 다시 까내고 덧대고 애 먹을 뻔 했습니다.객실 부위의 기초 거푸집 작업 현황입니다. 설비가 다 된 상태에서 거푸집을 붙이고 여기에 40전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끝나는 공정입니다. 이 공정에서 는 한치의 오차가 생기면 집짓고 평생 아쉬워하는 사고가 일어나기 때..
- <2017.04.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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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일(토) 귀소헌 일기
- # 4월 1일(토) 귀소헌 일기
오늘은 4월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날씨도 점점 풀리면서 봄속으로 점점 다가가는 하루입니다. 오늘은 배관작업이 주된 일입니다. 이사장이 직접 설비배관 조수 노릇을 하며 꼼꼼하게 도면을 살피면서 시공을 하니 물샐 틈 없이 완벽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기 배관 팀이 오셔서 도면에 나온데로 콘센트 위치며 AV 및 TV, 통신선들이 들어갈 파이프를 연결했습니다. 특히 앰프선과 스피커선, 빔프로젝트선들을 꼼꼼하게 챙겨 주셨습니다.설비배관 작업과 기초 전기배관 작업이 마무리된 모습니다. 오후에 기초에 사용될 거푸집과 자재들이 산더미처럼 들어왔습니다. 만약 옆 공터가 없었다면 집짓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으로 사료됩니다.풀장 2차 방수공사 중입니다. 카자흐스탄 에서 온 고려인과 방..
- <2017.04.01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