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5일(토) 귀소헌 일기
어제 14일(금) 그제 13일(목)은 거푸집 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공사를 쉬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새벽에 천둥치고 번개치면서 비가 제법 내리더니 아침에 그쳤습니다. 오후에 자재를 챙겨 낼 아침 일찍 가져오기로 하고 낼 부터 작업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출입구 쪽에 원 설계안에는 기와 막쌓기로 되어있는데 폼으로 거푸집을 짠 부분과 노콘 거푸집과의 간극과 줄눈 등이 잘 맞지않아서 출입구 안쪽 벽면은 노콘으로 시공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처음부터 노콘 시공을 하고 싶었지만 곽교수님께서 바깥쪽의 막쌓기 분위기를 집안으로 끌고 오시고자 하는 의중이 강해서 물러섰는데, 시공 후에 분위기를 감안해서 기와 막쌓기를 하든 추사나 원교의 글씨로 도각 설치를 하든 그때 가서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집짓기에서 설계 변경은 항상 추가 경비가 발생합니다. 노콘 거푸집을 벽체에 맞게 통채로 짜야 하기 때문에 150만원 정도 추가 경비가 든다는데 110만원으로 절충했습니다.
비를 머금고 이화인 배꽃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귀소헌 골짜기가 다소 추운관계로 조금 늦게 인사합니다.

요선방
"신선을 맞이하는 방" 앞에 이화꽃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부끄러워합니다. 이화는 꽃 자체가 너무 순결합니다. 백색의 순수함.
배밭에 꽃이 만발하고 달빛에 비친 나무가지 사이로 배꽃을 본 기억 있으신가요? 정말 신선의 나라가 따로 없을만큼 천국입니다. 이 때쯤 나주 금천 시헌 박태후선생의 죽설헌 가는 길의 이화원(배밭)이 압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