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소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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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7일(목) 귀소헌 일기
- # 4월 27일(목) 귀소헌 일기
어제는(26일/수) 비가 내려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식물이 크는데는 좋은 비입니다. 녹음이 점점 짙어가고 송화가루 날리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1년 중 5월 첫째, 둘째주에 보통 송화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데 주변이 전부 소나무라 집전체가 송화가루 천지입니다. 툇마루를 열심히 닦아내보지만 뿌연 송화가루가 점령하여 치우기 바쁩니다. 절정을 이룰 때는 바람이 불면 뿌옇게 송화가루가 이 계곡 전체를 송화의 나라로 만들어 버립니다. 사실 이 때가 귀소헌 생활 중 제일 부담되는 시기입니다. 그래도 송화가루가 발효식품 특히 간장 된장에는 탁월한 발효 효과를 유발시키는 매개체랍니다. 송화가 날릴 때는 장독의 뚜겅을 수시로 열어놓고 송화가루가 항아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게 좋..
- <2017.04.2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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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5일(화) 귀소헌 일기
- # 4월 25일(화) 귀소헌 일기
오늘도 어제 이어 목수 7명이 투입되어 내벽체거푸집세우기와 2층 바닥거푸집 깔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아래 작업 현장은 부엌이 만들어질 공간의 천정 부위입니다.아래 장면은 다목적실의 옥상 부위로 월출산이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옵니다. 월출산의 3대 주봉인 장군봉, 사자봉, 깃대봉이 귀소헌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사자봉과 깃대봉 사이에 구름다리가 있습니다. 산성재를 거쳐 천황봉 올라 가는 길에 장군봉 아래쪽으로 귀소헌이 슬며시 얼굴을 내밉니다. 주인만이 자신의 집을 알아봅니다. 보물찾기하듯 골짜기 끝 자락에 마을이 보이면 두리번거리며 저기가 어딜까? 춘양리, 세실, 탑동, 개신리. 드디어 보장골과 세박골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언저리에 귀소헌이 있습니다.
- <2017.04.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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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4일(월) 귀소헌 일기
- # 4월 24일(월) 귀소헌 일기
오늘은 형틀목수 4명이 광주에서 내려와 안쪽벽체 거푸집세우기와 2층바닥 슬라브바닥 거프집깔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서히 전체적인 건물의 외관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건축은 공간미학의 결정체입니다. 삶의 질은 건축에 기대는바가 크고 건축에는 삶의 무게와 이상이 담겨있습니다. 인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공간구조와 공간내용이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육체와 정신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것인가 하나로 묶을 것인가는 인간의 사유체계를 결정하는 것으로 건축의 공간미학 속에도 그대로 반영되어있습니다.
건축이 뭘까?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옷이 인간의 몸을 감싸는 도구라면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 생각했고, 그 안에는 인간의 정신도 담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신을 담아..
- <2017.04.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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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3일(일) 귀소헌 일기
- # 4월 23일(일) 귀소헌 일기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내부 벽체 철근 배근작업과 거푸집 세우기 작업, 전기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공정으로 2~3일 정도 공사를 진행하면 계단과 2층 바닥에 150미리 스치로폴을 깔고 배근 작업까지 끝낼 예정입니다. 마지막 형틀공정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집짓기의 시작은 형틀에 있고 끝도 형틀에 있다는 말을 새삼 실감합니다. 형틀을 총괄하는 반장의 몫이 제일 중요하고 공사 전체를 좌우지합니다. 왜냐하면 건물의 형식을 결정하는 공정이 형틀에 있기 때문입니다. 반장은 목수, 철근, 설비, 전기작업이 공정에 맞게 진행되도록 일정과 시간을 안배해야되고 작업인부들을 관리해야되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가장 힘든 일은 현장 사람들 관리입니다. 인부들은 날일로 다니기..
- <2017.04.2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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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2일(토) 귀소헌 일기
- # 4월 22일(토) 귀소헌 일기
오늘은 비계설치 작업과 배근, 전기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비계설치가 완료되니 현장분위기가 실감납니다. 2층이 들어설 공간까지 비계가 설치되니 전체적인 건축의 규모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3월 14일 계약해서 실제 22일째 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슬라브 타설 작업을 끝내기 위해 조부장께서 공사를 독려하긴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예기치 않은 변동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오늘도 형틀목수가 4명 내려왔지만 먼저 진행해야할 작업이 진도가 나가지 못해서 오전에 철수하고야 말았습니다. 원만하게 모든 일이 마무리 되기를 빕니다. 어제 현장 인부들이 모두 철수하고 객실의 아궁이쪽 면끊기가 아쉬워서 한줄을 넣다가 사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
- <2017.04.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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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1일(금) 귀소헌 일기
- # 4월 21일(금) 귀소헌 일기
오늘은 노콘 벽체 부분의 수절목 수정 및 보완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부분적으로 배근작업이 끝난 곳이 있어서 수정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더디고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면 분할이 좌우 상하 대칭으로 떨어지면 좋지만 창호가 중간중간 끼어있어서 실제 정확하게 면분할하기는 어렵고 몬드리안식으로 보여질 벽체를 감안해서 처리했습니다. 저는 수절목이 코너에서 만나는 부분에 간극이 생긴 부분을 수절목을 적당히 잘라서 채워넣는 일을 하였습니다. 거푸집에 사용된 방수합판이 새것이고 코팅된 것이라 면이 매끄럽게 잘 나올 것으로 예견합니다. 실제 노콘작업을 해보니 왜 시공비가 비싼지, 왜 자신있게 시공하겠다고 말하지 못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신경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점심 무렵 조부장..
- <2017.04.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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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0일(목) 귀소헌 일기
- # 4월 20일(목) 귀소헌 일기
비가 예보되어서 작업은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종일 흐리고 미세먼지가 뿌옇게 안개처럼 자욱하게 깔렸습니다. 오늘이 곡우인지라 집 주변의 차나무에도 첫싹이 움터오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차 작업이 시작되는 철인데 집짓는 일로 차 따는 일을 많이 못도와 줄 것 같아 집사람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한철 차 작업해서 1년 먹을 차를 만드는데..... 야생 차는 확실히 몸에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경험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화 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수치가 높았는데 장기간 차를 마신 덕분에 지금은 정상입니다. 또한 항암 효과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15년전 집사람이 난소암 수술하고 직접 야생차를 따고 덖어서 제다한 "월출산 야생 달빛차"를 꾸준히 마셨는데 그 덕분..
- <2017.04.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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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9일(수) 귀소헌 일기
- # 4월 19일(수) 귀소헌 일기
오늘은 안쪽 벽체에 시멘트 몰탈을 타설하기 위해 철근 배근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가로와 세로로 철근을 세우고 배근용 철사로 열심히 감아 묶으면 배근작업은 완성이 됩니다. 꼼꼼하고 세심하게 일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배근작업이 완료된 다목적실의 뒷편 벽체의 모습입니다. 완성되면 저곳에는 책장이 놓여질 것입니다.오후 5시에 김지민교수님, 문영봉교수님, 이동식사장, 건축주가 만나 노콘의 모듈과 창호규격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1. 안채 쪽 창호는 부엌 조망창을 제외하고 바닥 마감선에서 200씩을 올리고, 마당 쪽 창은 2,400으로 키우며
2. 수절목 위치 결정함 : 면 끊기가 적절하지 못한 곳은 새롭게 만들고,
3. 수절목이 꺾어지는 코너 부분의 간극처리는 수절목을..
- <2017.04.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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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 정원 "귀소헌의 4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소개합니다.
- # 인문학 정원 "귀소헌의 4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소개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지난 12년 세월의 흔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자연에 묻혀버린 "세연의 정원"이 되었지만, 다시 시작하는 정원은 사람과 함께하는 "인문의 정원"이 될 것입니다.
1. 귀소헌의 봄
2. 귀소헌의 여름
3. 귀소헌의 가을
4. 귀소헌의 겨울
- <2017.04.1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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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8일(화) 귀소헌 일기
- # 4월 18일(화) 귀소헌 일기
오늘은 외벽 거푸집 벽체 세운 안쪽에 창호형틀거푸집을 세웠습니다. 나중에 배근 작업이 끝나고 시멘트몰탈을 타설하게 되면 창호 부분만 남게되는거죠. 완성된 창호 거푸집은 2번 확인했고 내일 아침에는 창호도하고 맞는지 규격을 최종 확인할 생각입니다. 한 번 실수하면 복구는 불가능하니까요.
아래 사진은 객실입구 창호와 환기창 거푸집 모습입니다. 객실 환기창 쪽으로 월출산을 조망할 수있도록 밑으로 창을 길게 내릴 생각도 했지만 손님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것이 좋을 듯해서 설계안을 수용했습니다.콘구멍을 연출해내기 위해 D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부분은 콘구멍이 생기고 뒷부분은 벽체속에 매립됩니다. 뒤에 볼트 채우는 것이 높은 쪽은 어려운 일인데 드릴에 기구를 끼워서 한다니 쉽..
- <2017.04.18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