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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헌 일기

# 4월 24일(월) 귀소헌 일기
  • 작성일시 :2017-04-25 05:25 조회수 :526
# 4월 24일(월) 귀소헌 일기

오늘은 형틀목수 4명이 광주에서 내려와 안쪽벽체 거푸집세우기와 2층바닥 슬라브바닥 거프집깔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서히 전체적인 건물의 외관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건축은 공간미학의 결정체입니다. 삶의 질은 건축에 기대는바가 크고 건축에는 삶의 무게와 이상이 담겨있습니다. 인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공간구조와 공간내용이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육체와 정신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것인가 하나로 묶을 것인가는 인간의 사유체계를 결정하는 것으로 건축의 공간미학 속에도 그대로 반영되어있습니다.
건축이 뭘까?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옷이 인간의 몸을 감싸는 도구라면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 생각했고, 그 안에는 인간의 정신도 담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신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사유공간과 휴식공간을 분리시키고
우리 선조들의 공간미학을 차용하여 채분리를 시도하였습니다. 행랑채, 사랑채, 안채를 두고 대청마루와 온돌을 집의 구조에 반영했고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지게 설계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지난 1년동안 끊임없이 설계자와 건축의 궁극적인 화두를 꺼내 얘기했습니다. 곽교수님의 건축 철학으로 자리매김하는 삶, 앎, 놂, 풂, 빎을 논했고, 그 정신이 고스란히 인문학정원 귀소헌에 반영되었습니다. 그 얘기는 다음에 정리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1년동안 13번의 도면수정 과정에도 건축에 문외한인 제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셨고 반영해주실려고 애쓰셨습니다. 그 덕분에 귀소헌 공간이 탄생되고 있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어떻게 태어날까?" 궁금함으로 목포 집에서 아침7시 출발해서 40분쯤 운전하고 가는 동안 마음은 항상 설레임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경청의 태도와 아름다움을 배웠습니다.

장엄하게 떨어져 아름답고 비장하게
그리고 가슴시리게 만든 동백꽃밭처럼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