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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헌 일기

# 4월 27일(목) 귀소헌 일기
  • 작성일시 :2017-04-28 05:15 조회수 :821
# 4월 27일(목) 귀소헌 일기

어제는(26일/수) 비가 내려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식물이 크는데는 좋은 비입니다. 녹음이 점점 짙어가고 송화가루 날리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1년 중 5월 첫째, 둘째주에 보통 송화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데 주변이 전부 소나무라 집전체가 송화가루 천지입니다. 툇마루를 열심히 닦아내보지만 뿌연 송화가루가 점령하여 치우기 바쁩니다. 절정을 이룰 때는 바람이 불면 뿌옇게 송화가루가 이 계곡 전체를 송화의 나라로 만들어 버립니다. 사실 이 때가 귀소헌 생활 중 제일 부담되는 시기입니다. 그래도 송화가루가 발효식품 특히 간장 된장에는 탁월한 발효 효과를 유발시키는 매개체랍니다. 송화가 날릴 때는 장독의 뚜겅을 수시로 열어놓고 송화가루가 항아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한쪽에는 독이 되면 한쪽에는 약이 되는게 자연의 순리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형틀목수 8명이서 2층 바닥에 스치로폴깔기와 계단 만들기 작업을 하였습니다. 단열과 방음 방습을 위해 빈틈없이 150미리 스치로폴을 깔고 못으로 고정합니다.

다용도실의 옥상 바닥에 스치로폴을 전체적으로 깐 모습입니다. 이곳이 전망이 가장 좋은 곳입니다. 360도 숲과 월출산을 볼 수있고 정남향이라 햇빛도 잘 들어오고 숲 사이로 달이 떠서 월출산을 휘감고 돌아가는 정경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올라 느낀 첫번째 감정은 감사함이었습니다. 월출산 주변에서 최고의 명당터를 선물해주신 신에게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자연을 보는 즐거움에 취해 신선이 되는 곳 취선대라 명명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이곳에 누워 별을 보고 달을 맞이하고 술을 마시는 날을 기대하는 상상만으로 흥분되는 시간여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