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소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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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3일 귀소헌에서
- # 3월 23일 귀소헌에서
남도의 봄입니다.
"워매 단풍들겠네"라고 영랑이 얘기했는데
"워매 매화들겠네"라고 얘기하는 독천 광암마을의 하루입니다. 독천의 우리말 의미는 혼자가는 개울입니다. 그 개울 건너에는 미암이 있고 그곳은 낙지들의 천국이었습니다. 미암의 갯벌 낙지가 독천에서 연포탕이 되고 갈낙탕이 되었습니다. 전라도 밑반찬의 정수는 발효된 젖갈입니다. 낙지젖, 갈치젖, 바지락젖, 오징어젖, 토하젖 젓갈들이 한상 가득 차려집니다.
오늘 점심은 독천 바다촌에서 낙지무침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이 집의 장점은 천연막걸리 발효식초에 낙지를 맛갈스럽게 무쳐 큰낙지를 매우 부드럽게 잘 익혀내는데 있습니다. 점심 약속이 12시였는데 30분의 여유가 있어 광암 매화마을을 들렸습니다.고목나무 매화 가지가지마다 순백의 ..
- <2017.03.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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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2일 귀소헌에서
- # 3월 22일 귀소헌에서
오늘 아침 자갈을 깔기시작했습니다. 숙원사업이었는데...
비가 오면 노면이 미끄러워 귀소헌까지 올라가기가 힘들었고, 비포장 도로 때문에 진입이 불가능했었는데 이제는 어떤 차들도 올라갈 수있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포장된 도로에서 차만타고 다니는 편안함보다는 비포장 도로에 힘들면 차를 놓고 걸어가면서 월출산의 풍경을 감상하는 맛도 괜챦겠다고 생각하지만 이곳에 온 많은 사람들이 도로사정에 대해서 불편함을 호소하니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기본 정비작업만 허락했기 때문에 땅주인과 향후 말썽의 소지가 있긴하지만 공사 후에 원상복구 쪽으로 밀고나갈 생각입니다. 다행히 오후에 땅주인 정근씨와 아주머니를 만났더니 "사용하고 피해가 없도록 조치해달라"는 얘기여서 어려운 숙제가 풀렸..
- <2017.03.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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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0일 귀소헌에서
- # 3월 20일 귀소헌에서
어제 3월 19일 귀소헌 올라가는 진입로를 정비했습니다. 노면이 거칠고 움푹패인데가 많고 노폭이 좁아서 공사용 큰차들이 다니기가 불편하다고 해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배기사님께서 꼼꼼하게 작업을 해주셔서 말끔하게 도로가 재정비되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배수로 작업은 못했지만 레미콘차나 펌프카, 카고크레인이 다닐 수있게 정리했습니다. 비가 오면 걱정인데, 노면이 미끄러워 차량이 움직일 수가 없으니 무리해서라도 이참에 도로 바닥에 석분을 깔아야 할 것 같습니다. 땅 주인과 마찰이 예견되긴합니다만 눈감고 시작하고 원상복귀 해준다고 달래야 할성싶습니다.이 쪽은 마을 입구에서 돌아가는 커브길로 양면장댁 앞입니다. 큰차들이 가장 겁을 먹고 진입 자체가 힘들다고 거절하는 구간으로 다행이 토지..
- <2017.03.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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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18일 귀소헌에서
- # 3월18일 귀소헌에서
꽃샘추위가 봄바람에 밀려 가더니 제법 봄기운이 물씬나기 시작하는 귀소헌의 아침입니다. 새소리, 바람소리가 상큼합니다. 낼은 도로 정비하고 공사자재 야적할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규준틀 주변 나무들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장비다니는데 걸리적 거리는 나무들 옭아매주고 공방주변 차나무를 옮길 예정입니다.
오늘 이사장님 사무실 오픈하는 날인데 사업 번창하시길 빕니다. 지붕재료를 주로 판매하신다던데 오픈 준비로.바쁘실텐데 귀소헌 증축까지 신경써야하니....
귀소헌 들어가는 입구의 여름 풍경입니다.
지금은 포크레인으로 다헤쳐놨지만.
입구에 차를 세우고걸어가는 길에 백일홍과 눈인사하고 멀리 월출산 장군봉이 손님을 맞이하는 이 길 끝나는 곳에 비밀의 정원이 있습니다...
- <2017.03.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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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7일 귀소헌에서
- # 3월 17일 귀소헌에서
귀소헌을 2005년에 신축하고 사는 동안 진입로 문제로 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포크레인으로 도로를 파버려 재판을 하게되었고 재판부가 제 손을 들어줘서 다행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증축을 시작하려고 할때도 도로가 좁고 바닥이 거칠어서 도로정비를 하지 않고는 공사 진행이 어려울텐데 하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이 어제 토지 주인을 만났는데 허락을 해주셔서 일요일에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고비마다 행운이 함께 하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귀소헌 공사는 본격적으로 다음주 부터 될것 같습니다.
완공 후의 인문학정원 귀소헌의 모습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 <2017.03.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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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6일 귀소헌에서
- # 3월 16일 귀소헌에서
드디어 오늘 오랜 산통끝에 귀소헌 증축 규준틀이 마련되었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은 세월을 두고 채워가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1번의 도면 수정에도 응해주신 곽교수님
설계도서를 납품하고도 설계 변경 때문에 고생한 이팀장님, 시공문제로 고민에빠졌을 때 격려해주시고 직영을 제안하시며 바쁘신 일정에도 작년 11월부터 감리를 자청해주신 두분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한옥과 양옥 시공이 많으시며 꼼꼼하게 도면을 분석하며 외장공사를 맡아주신 이동식 사장님을 만나 귀소헌의 밑그림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 <2017.03.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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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6일 귀소헌에서
- # 3월 16일 귀소헌에서
지난 겨울 28일동안 토목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포함 전체적인 플랜 속에서 성토와 절토를 했고 적정수준의 레벨차를 고려하여 터를 다듬었습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풀장도 만들고 물채워 달빛에 비친 모습을 상상도 했습니다. 홍매가 핀 아래는 욕실과 화장실이 생길테고항아리가 보이는 곳 앞에는 다목적실이소나무 숲 사이로 만든 풀장경계지에 담을 쌓고 드릅나무를 심었습니다.귀소헌을 찾아 들어 온 순간 마주할 건물 정면이고 객실 자리입니다. 객실 앞을 장식할 능소화굴참나무를 사이에 두고 들어설 게스트하우스이곳이 공방 자리입니다.공방 곁에 매화가 피었습니다.
따뜻한 봄날 풍경입니다.
- <2017.03.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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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정원 귀소헌 초대(2017.3.15)
- # 인문학정원 귀소헌 초대(2017.3.15)
다산과 추사김정희, 초의, 소치허련이 교유했던 일지암은 시서화를 논하면서 풍류를 즐겼던 조선 후기 인문학 담론의 보고였습니다. 그런 일지암의 정신을 우리시대 발현시키고자 월출산 자락에 일지암을 본떠 "근본으로 돌아가는 집" 귀소헌을 짓고, 귀소헌 원림을 조영한지 12년만에 그 날개짓을 펼치기 시작하는 첫 삽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근대 세계건축의 한 획을 그었던 르꼬르뷔지에, 그의 제자 김중업선생님, 그리고 김선생님 말년에 설계실을 지켰던 곽재환교수님이 귀소헌 증축을 맡아 1년동안 애쓰셨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며 펼쳐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이 공간에서 풍류를 즐기고 향유하고자 여러분을 인문학정원 귀소헌에 초대합니다.
이 밴드를 통해 집짓는 전..
- <2017.03.15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