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일(일) 귀소헌 일기
오늘은 6명의 형틀 목수들이 광주에서 오셔서 기초 거푸집을 설치하였습니다. 비교적 깨끗한 폼들을 사용하여 설치하였고 GL 부분 노콘은 새로 제작한 거푸집으로 시공했습니다. 특히 다목적실의 스피커 넣는 공간을 찾아서 새로 시공한 것이 의미있었습니다. 평면도에는 들어간 것처럼 보이나 입면도에는 스피커 공간만 확보하고 꺾어 올라가도록 설계되어 있어 조부장께 내용을 얘기했더니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후에 발견했더라면 다시 까내고 덧대고 애 먹을 뻔 했습니다.

객실 부위의 기초 거푸집 작업 현황입니다. 설비가 다 된 상태에서 거푸집을 붙이고 여기에 40전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끝나는 공정입니다. 이 공정에서 는 한치의 오차가 생기면 집짓고 평생 아쉬워하는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도면과 실제 현황을 면밀하게 검토한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화장실은 바닥보다 8전~10전 아래에서 시공되도록 각재를 준비해뒀다 표시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3시 넘어서 설계하신 곽재환교수님이 현장을 방문하셨습니다. 문교수님과 이사장, 조부장님, 건축주가 만나 목요일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고 드렸고, 설계자의 노콘에 대한 의도와 설계에 담긴 건축철학을 얘기들었습니다. 우리 전통 건축물의 채 나눔처럼 이 집도 행랑채, 사랑채, 안채로 나눴고 행랑채 밖으로 바깥마당을 두어 외부에서 진입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출입구의 꺾이는데서 모아지도록 의도했다고 얘기하셨습니다. 툇마루와 데크는 마당에 딸린 시설인데 안마당이 적정히 아담하게 조성되어 안정감이 주어져서 좋다고 했습니다. 안채 데크에 세운 돌하나 박아 놓으면 어떨까 얘기하셨는데 실제 데크 사용시에 걸리적거리고 불편할 것같아 그 의견은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구들 문제를 얘기하시면서 불을 탤 때 아궁이 연기가 외벽에 심하게 그을리지 않도록 부뚜막을 앞으로 좀 빼라고 조언하셨고, 이사장님 의견을 쫓아 솥은 걸지 않을 생각입니다. 옛날처럼 밥짓고 따뜻한 물 쓰기 위한 용도도 아니라서 솥단지 관리도 문제가 되기때문에 현실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저장고의 시멘트 벽돌이 밖으로 노출된 부분은 공사 후에 돌멩이로 감추면될테고 2층 방 옆의 옥상은 에폭시 시공하면 미끄러울테니 우선 이동용데크를 깔기로 했습니다. 옥상을 경사처리해서 방수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작년 이맘 때 곽선생님과 인디언 순이 노래 들으면서 매화 밑에서 곡차 한 잔하며 설계 얘기 나눴는데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봄날은 가고 인문학정원 귀소원의 봄은 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