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일(화) 귀소헌 일기
드디어 오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1층 벽체와 2층 바닥이 마무리 되었고, 저장고 천정까지 81루베를 타설했습니다. 오전 7시부터 준비하고 8시 시작해서 오후 2시경에 무사히 끝났습니다.
염려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긴하지만 하늘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타설 중에 슬럼프가 현장에 맞지 않아서 레미콘을 교체하는 일이 생겼고, 1층 샤워실과 안방 사이 코너 부분에서 거푸집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너트에 문제가 생겨 터지는 바람에 1루베 정도의 콘크리트가 쏟아져나와 걷어내고 새롭게 타설하긴했으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약간 걱정됩니다. 공정마다 현장 인부들과 관리자들이 최선을 다했으니 노출콘크리트의 외관이 미려하게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금씩 곰보가 된 부분들은 마감 처리하면 될 것입니다.
종일 붓고, 옮기고, 때리고의 반복된 일들이었습니다. 흘러 내린 몰탈을 연못으로 내려오는 수로에 깔아주도록 부탁하고 막돌들을 주어다가 박아넣는 일을 하였더니 6시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긴장과 피곤이 겹친 하루입니다.


작업중에 동네 이장과 아주머니 한 분이 오셨습니다. 작업차량으로 인해 먼지가 많이 발생해서 빨래도 할 수 없다고 불평입니다. 죄송하다고 할 수 밖에요. 먼지 나지 않게 물 뿌려준다고 돌려보냈습니다. 동네 이장은 자신한테 집짓는다고 얘기 안했다고 야단입니다. 사전에 도로 문제로 얘기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증축인데 신축이라고 우기고, 공원구역에 건물이 너무 크다고 시비고.
불법으로 건축행위하지 않고 허가내서 진행하고 있으니 군청에 문의하고, 집짓는 것까지 이장한테 일일이 보고할 사항은 아닌것 같다고 얘기하고 보냈습니다. 씁쓸합니다. 시골에 산다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동네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만 얽히면 남이되는 삭막한 인심입니다. 더구나 여산송씨 자작일촌인 동네라 외지인에 대
한 경계와 텃새가 매우 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