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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헌 일기

# 5월 9일(화) 귀소헌 일기
  • 작성일시 :2017-05-09 07:04 조회수 :649
# 5월 9일(화) 귀소헌 일기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대통령 부재로 인해 국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는 날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귀소헌 작업도 휴무였습니다. 대신 애기 동백나무 옮긴 것이 시들시들해서 전정을 했습니다. 육신에 비해 너무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서 가지를 많이 잘라주었습니다. 하늘로만 치솟는 동백들도 전정을 했더니 한결 가볍고 시원하게 보입니다. 어제는 귀소헌 방 정리를 했습니다. 작은 방안에 살림이 이것저것 한짐입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치울 것은 치웠는데도 많습니다. 이 방은 귀소헌의 중심이고 정신의 핵으로, 다선일미를 지향했던 초의스님의 일지암과 동일한 규모인데, 찻상 하나만 놔둘 생각입니다.
"텅빈 충만"
12년이 흘러 구들의 고래가 막혔는지 오소리 잡을만큼 연기가 심하게 나오고 방안까지 그을음 천지여서 이번에 새로 구들을 재시공 할 예정이라 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10시에 미장하는 사장님과 이동식사장, 문교수님과 방수와 미장 건에 관해서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일 부터 본격적으로 2층 작업이 시작됩니다. 거푸집을 통채로 짜고, 설치하면 배근작업과 안쪽 거푸집작업, 전기설비, 비계, 콘크리트타설이 이루어집니다.

우리 시대 양심이었던 신영복선생님께서 써주신 글입니다. 볼 때마다 긴장감이 듭니다. 경계의 지점인 새벽,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는데 새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