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소헌 일기
-
- # 홈페이지를 마련하면서 집 소개하는 글을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 # 홈페이지를 마련하면서 집 소개하는 글을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좀 더 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문학정원 귀소헌을 소개하며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 '인문학정원귀소헌'은 2005년 한국 차의 산실인 해남 대흥사 일지암을 본떠 준공한 건축물을 가운데 두고,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의 제자 김중업 그리고 그의 제자 곽재환교수가 1년동안 설계과정을 거쳐 2016년 완성한 집입니다. 이 집은 르코르뷔지에, 김중업, 곽재환으로 이어지는 서양과 동양의 건축철학이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집은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문간채인 객실과 사랑채인 서재, 그리고 안채로 구성되었습니다.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근본으로 돌아가는 집을 지향합니다. 일지암은 방 한 칸에 3면이 툇마루 구..
- <2018.03.23 07:23>
-
- YouTube에서 '귀소헌' 보기
- https://youtu.be/U120RJKMhwg
- <2018.03.19 15:24>
-
- # 2018. 3. 17. 귀소헌일기
- # 2018. 3. 17. 귀소헌일기
오늘은 마지막 정원 정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맹종죽을 파서 옮기고 땅속에서 뿌리가 퍼지지 않도록 기와장을 박아 경계를 두고 심었습니다. 맹종죽은 잎이 짧고 마디도 짧고 줄기는 매우 두껍지만 매끈하게 날씬한 여자처럼 예쁩니다. 제가 맹종죽을 좋아하는 이유는 대나무가 주는 품격과 아름다움 때문입니다. 나주 죽설헌과 담양 명가원에서 만났던 맹종죽의 아름다움은 황홀한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잎과 마디가 모두 노르스름한 빛깔을 띕니다. 특히 겨울에 눈이 쌓였을 때 잎이 짧아 눈꽃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바람에 휘청거리다 한움큼의 눈을 토해내고 바람에 스치는 '사각사각' 소리는 죽비를 연상케합니다. 맹종죽이 땅을 뚫고 세상에 올라 올 때의 장엄함과 생명의 경이감은 신비스럽습니다...
- <2018.03.17 19:14>
-
- # 귀소헌일기 2018. 3. 16.
- # 귀소헌일기 2018. 3. 16.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살아가는동안 파도치고 바람불 때는 잠시 닻을 내리고 밀물져야한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하는 아침입니다. 지난 겨울은 혹독하게 추웠습니다. 수도꼭지가 동파되기도 하고 지하수 모터가 얼기도 하였습니다. 추운..
- <2018.03.17 15:26>
-
- # 2018. 3. 10. 귀소헌 일기
- # 2018. 3. 10. 귀소헌 일기
날씨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지만 아침 저녁으론 찬바람이 여전합니다. 매화 꽃망울들이 땡탱하게 북핵위기처럼 터지기 일보직전 다가오는 봄 맞을 채비에 부산합니다.
오늘은 호야가 살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낮선지 이리저리 탐색하느라 정신없습니다. "월출산 새박골 1번지 호야댁" 세계건축사에 개집과 사람집이 함께 설계된 예는 없을 듯 합니다. 호야는 복도 많은 놈입니다. 폼나는 집도 생겼고. 집속에는 인간과 모든 생명이 함께 공존해야한다는 설계자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개는 어딘가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앞에 있는 바위가 알맞은 놀이터인데 그리되면 회전반경이 넓어져서 목줄이 감길 염려가 있어 목줄 길이를 늘이는 건은 고민중입니다.
- <2018.03.10 20:03>
-
- # 귀소헌 일기 2018. 3. 3
- # 귀소헌 일기 2018. 3. 3
어제는 바람이 몹시 불더니 오늘은 잠잠해졌습니다. 찬바람이 다녀간 뒤 봄바람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나뭇잎 사이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지난번에 옮기지 못한 매화 3그루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홍매 1그루, 백매2그루인데 연식이 오래된 것들입니다. 10년정도 된 것들인데 박토에다 관리를 안해줬더니 별로 크지도 못하고 앙상하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이식 작업인지라 분을 깨지지 않게 잘 뜨려고 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뿌리에 흙만 좀 남기고 옮겼습니다. 물을 충분히 주긴 했지만 죽지 않고 살 수있을지 걱정입니다.집 장독대 뒤쪽 언덕배기에 3주를 나란히 심었습니다. 가운데 홍매를 심고 좌우에 백매를 심어 좌우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낼은 바람이 ..
- <2018.03.03 20:19>
-
- # 귀소헌일기 2018. 3. 2.
- # 귀소헌일기 2018. 3. 2.
바람이 몹시 붑니다.
꽃샘 추위가 매섭게 살갖을 파고듭니다. 3.1절 선열들이 고문으로 옥사당했던 서대문 형무소 앞에서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질타하고 시민들과 함께 3.1만세 운동을 재현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역사의 변화를 실감케합니다.
어제는 그동안 벼르던 연못 정리를 하고 연 심을 채비를 하였습니다. 수련을 심지 않고 백련을 심기로 했습니다. 꽃과 잎을 활용해서 연차도 만들고 백련 꽃을 보기 위해서.지난번 공사 때 포크레인으로 흙을 채워놨기 때문에 평토작업을 우선하고 돌을 골라 치우는 일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흙량이 많기 때문에 삽으로 고르게 연못 바닥에 펼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퇴비를 뿌린 다음 흙을 섞어주고 연촉이 흙 위로 나오도록 심으면 됩니다.귀소..
- <2018.03.02 07:25>
-
- 봄이 오고 있습니다.
- 봄이 오고 있습니다.
참 맑은 그림을 감상하시라고 올렸습니다.
유화를 수채화처럼 정말 맑고 아름답게 그려내는 이준석 선생의 그림입니다.
강요배, 한희원 선생 그림처럼 따뜻합니다.
- <2018.02.27 10:59>
-
- # 2018. 2. 25. 귀소헌 일기
- # 2018. 2. 25. 귀소헌 일기
새벽
어둠과 밝음의 경계지대
어둠이 밀려가고 여명이 다가오는 곳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사물들이 흐릿흐릿하게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늘 이 시간에는 머릿속 생각들이 바람처럼 이리저리 부산하게 움직인다. 잡으려고 할수록 잡히지 않는 상념의 바다에서 하루를 계획한다.
"어제 무엇을 했지. 오늘은 무엇을 해야지"
어제 한 것도 가물거리며 기억에서 사라진 자신을 돌아보며 `치매`인가 걱정한다. 어제는 귀소헌 대문 고치고, 물통거리 청소, 오죽파기를
했다. 문교수님 일행이 점심 무렵에 왔고 동네 사람 둘이 다녀갔다. 일할 때 사람이 오면 리듬이 깨지고 지체되기 마련, 그렇다고 오는 사람
박절하게 보낼 수없고 차공양으로 대신했다. 며칠전 류교수님을 보내고 삶의 문제에 대해..
- <2018.02.25 06:56>
-
- # 2018. 2. 18 귀소헌 일기
- # 2018. 2. 18 귀소헌 일기
시골에서의 겨울나기는 보통일이 아닙니다. 아파트는 움직이는 공간이 내부에만 국한되어 추운줄을 모르지만 시골은 문만 열면 바깥입니다. 찬 바람이 살결을 파고듭니다. 안과 밖의 온도차가 실감납니다. 그러다보니 작은 바늘구멍하나만 뚫여있어도 황소바람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시골집은 모양과 형태는 둘째이고, "첫째도 단열 둘째도 단열이다"는 말을 새삼 느낍니다. 겨울생할을 하다보니 창호와 벽체 결로 문제며, 낮에 생활하는 주공간의 보조난방인 벽난로도 고민하게됩니다. 아파트처럼 따뜻한 공간을 꿈꾸진 않지만 산속이라 참 지독하게 춥다는걸 느끼는 시간입니다.
"인문학정원 귀소헌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예전에 찍었던 자연스러움과 고즈넉함이 어우러진 정원이 아름다웠던 추억의..
- <2018.02.18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