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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헌 일기

# 귀소헌 일기 2018. 3. 3
  • 작성일시 :2018-03-03 20:19 조회수 :553
# 귀소헌 일기 2018. 3. 3

어제는 바람이 몹시 불더니 오늘은 잠잠해졌습니다. 찬바람이 다녀간 뒤 봄바람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나뭇잎 사이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지난번에 옮기지 못한 매화 3그루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홍매 1그루, 백매2그루인데 연식이 오래된 것들입니다. 10년정도 된 것들인데 박토에다 관리를 안해줬더니 별로 크지도 못하고 앙상하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이식 작업인지라 분을 깨지지 않게 잘 뜨려고 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뿌리에 흙만 좀 남기고 옮겼습니다. 물을 충분히 주긴 했지만 죽지 않고 살 수있을지 걱정입니다.

집 장독대 뒤쪽 언덕배기에 3주를 나란히 심었습니다. 가운데 홍매를 심고 좌우에 백매를 심어 좌우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낼은 바람이 불어도 뿌리가 흔들리지 않게 지주대를 세울 계획입니다. 시골살이는 끊임없이 일과 타협하면서 지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에 파묻혀 자연과 더불어 쉬면서 살겠다는 신념이 깨지고 맙니다. 가능한 일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이제 살림집을 지은 후라 세월이 조금 지나야 할 듯합니다. 일이 힘들긴하지만 그래도 막걸리 한잔에 술참 먹는 재미는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