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소헌일기 2018. 3. 2.
# 귀소헌일기 2018. 3. 2.
바람이 몹시 붑니다.
꽃샘 추위가 매섭게 살갖을 파고듭니다. 3.1절 선열들이 고문으로 옥사당했던 서대문 형무소 앞에서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질타하고 시민들과 함께 3.1만세 운동을 재현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역사의 변화를 실감케합니다.
어제는 그동안 벼르던 연못 정리를 하고 연 심을 채비를 하였습니다. 수련을 심지 않고 백련을 심기로 했습니다. 꽃과 잎을 활용해서 연차도 만들고 백련 꽃을 보기 위해서.

지난번 공사 때 포크레인으로 흙을 채워놨기 때문에 평토작업을 우선하고 돌을 골라 치우는 일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흙량이 많기 때문에 삽으로 고르게 연못 바닥에 펼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퇴비를 뿌린 다음 흙을 섞어주고 연촉이 흙 위로 나오도록 심으면 됩니다.

귀소헌 주변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맹꽁이 서식지인지라 조금만 물이 고여도 알을 낳습니다.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기도 전인데, 문제는 이렇게 일찍 세상에 나온 알들은 올챙이로 부화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매년 관찰했는데 오랫동안 알로만 있다가 올챙이로 부화하지 못하고 썩고 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새롭게 깨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