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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헌 일기

# 귀소헌일기 2018. 3. 16.
  • 작성일시 :2018-03-17 15:26 조회수 :763
# 귀소헌일기 2018. 3. 16.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살아가는동안 파도치고 바람불 때는 잠시 닻을 내리고 밀물져야한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하는 아침입니다. 지난 겨울은 혹독하게 추웠습니다. 수도꼭지가 동파되기도 하고 지하수 모터가 얼기도 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새박골 골짜기에도 새봄이 찾아와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기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천진타일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변기 물통깨진 것이랑 동파된 수전을 교체했습니다. 화장실 악취때문에 유가를 교체했는데 그래도 안잡히면 변기를 뜯어내고 다시 시공해야한다는데 그것도 걱정입니다. 화장실에 거울달린 수납장도 설치했더니 한결 모양이 갖춰졌습니다. 수국이랑 수양홍매 그리고 구갑박피 오엽송을 옮겼는데 오엽송은 분이 깨져서 뿌리만 심었는데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사소한 부주의와 자만이 또 화를 불러일으켜 한수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맹종죽을 옮겨야 합니다. 대청에서 바라 볼때 저장고 앞쪽으로 심을 생각인데 대나무는 경계지를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우후죽순이 되어서 대밭이되는 터라 심사숙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