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9일(금) 귀소헌 일기
3월 14일 시작해서 2달동안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형틀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왔습니다. 오늘 2층 슬라브 비계와 스치로폴을 깔았으니 배근하고 콘크리트 타설만 남았습니다. 호야 집하고 주변 바닥 콘크리트, 창고 바닥 콘크리트만 타설하면 큰 것들은 정리됩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아무런 사고없이 무탈하게 여기까지 온 것에 감사드립니다. 현장에서 큰소리 한번 나온 적없고 말썽 한번 부린적 없으니 '복받았다' 생각합니다. 수천년동안 잠들어있던 대지를 깨우고 형체들을 헤집고 다녔음에도 넉넉한 가슴으로 이 터가 귀소헌을 받아준 까닭은 현재보다 내일에 대한 꿈이 영글어 가는 모습을 지켜봄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때문에 책임 또한 커져갑니다.

1년동안 설계도면과 수없이 대면하고 수정 변경을 수차례할 수 있었던 것은 칸건축사무소의 이장원팀장님의 덕분이었습니다. 묵묵히 선생님의 설계의도를 꽤뚫고 있으면서 제 의견을 전달하고 도면작업을 해줬습니다. 제가 설계자의 의도와 디자인을 존중하고 지킬려고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도 흔쾌히 도면을 꺼내 궁금함에 답을 주었습니다. 이팀장은 우직하고 충실한 귀소헌 조영의 숨은 공로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