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7일 귀소헌 일기
오늘은 인부 5명이 2층 내부 거푸집과 벽체 철근 배근 작업을 했습니다. 이제 전기, 설비, 옥상슬라브만 세우고 콘크리트 타설하면 외부형체는 끝나게 됩니다. 건물의 전체 윤곽은 드러났습니다. 머리속에 상상으로 펼쳐치던 공간들이 하나둘씩 현실이 되고 입체화되어 대지를 점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삶이란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사는 집이 아니라 살아가는 집을 만들 계획입니다. 젊은 날의 방황과 많은 꿈들을 접고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서 지혜를 함께 나누고 함께 즐거워하면서 인문학의 정신을 새겨주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합니다.

커튼월이 설치될 곳으로 귀소헌의 안마당이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커튼의 격자 창틀이 450정도로 작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거푸집을 철거한 후에 각목으로 커튼의 울거미를 짜넣어 보고 최종 결정하고자 합니다. 커튼의 모듈은 2층 캐노피의 모듈과 일치하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닙니다. 설계하신 곽교수님과 상의해서 처리하면 될 듯 합니다. 가장 어려운 숙제 중의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