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소헌 일기 2019. 9.30.
# 귀소헌 일기 2019. 9.30.
드디어 "인문학정원귀소헌"의 공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설계기간 1년, 토목공사 2개월, 업자선정 및 도면검토 2개월, 본 공사 7개월.
길고 긴 대장정의 시간여행이었습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인문학의 혼을 실어 설계를 맡아주신 곽재환교수님, 세심하게 현장을 챙기며 감리해주신 문영봉, 김지민교수님, 공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건물의 "품격"을 살리기 위해 애써주신 이동식사장님 그리고 열과 성의를 다해 최선을 다해주신 형틀의 조맹재부장님, 전기의 이승호, 이재필사장님, 부엌가구의 최성길사장님, 창호의 황민구사장님, 내장목수 추연보 사장님 여러분 모두의 덕분입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내조자는 제 집사람 양윤희입니다. 35년간 교직생활을 하고 받은 퇴직금 전부를 밀어주었고 공사기간동안 힘들어서 짜증 많이 냈어도 참아주고 믿어주고 우리 두사람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후원해주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도움을 주고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인문학정원귀소헌"은 여러분의 집이고 작품입니다. 큰 사고 없이, 업자들이 말썽을 부리거나 다툼없이, 무사히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 것은 하늘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과 땅이 이 집을 성주하는 것을 허락했고 사람들이 질서와 균형을 잡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소엽신정균 선생께서 써주신 "쉬엄쉬엄"의 화두를 실천하는 인문학의 집 귀소헌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공사 막판에 왼쪽 손가락 하나를 테이블 톱에 다쳐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신은 제게 영광의 상처를 주었고 덤벙되지 말고 긴장감있게 삶을 살도록 교훈을 주었습니다. 일생의 소원이었던 대금을 잡을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는 진리를 배우겠습니다. 상처는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날마다 치료를 받아서 잘 아물고 있습니다.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수고하신 여러분 모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명절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귀소헌에서 뒷정리하면서 긴 연휴를 보내겠습니다. 오가는 길에 지나가시다 들리시면 차 한잔 공양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9. 30.
인문학정원귀소헌 쥔장 윤상기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