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귀소헌 일기

오랫만에 연락을 드립니다.
  • 작성일시 :2017-09-05 19:36 조회수 :772
오랫만에 연락을 드립니다.
귀소헌의 마무리 작업들이 우천관계로 더디게 가고 있습니다.
외부 두겁과 1층 캐노피 작업이 끝나면 대충 완결됩니다. 툇마루와 대청마루가 깔렸고 주변 정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8월말까지 마무리하고 주변정리해서 늦어도 9월 중순까지 준공신청을 할려고 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고 있습니다.

"쉬엄쉬엄"은 인문학정원귀소헌이 지향하는 화두입니다. 소엽선생님께서 낙서하였습니다. 젊은시절의 '쉬엄'은 당당한 '쉬엄'이라 엄자도 힘세지만 노년의 '쉬엄'은 한박자 쉬고 '엄'자는 언덕을 내려갑니다. 해송판에 휘적휘적 써내려간 글씨의 조형성이 돋보입니다. 양각으로 파서 들어오는 입구의 파고라에 걸 생각이었는데 걸어놓으면 귀소헌이 가릴 것 같아 고민 중에 있습니다.

소엽샘이 귀소헌에 걸맞는 동파문을 쓰고 있습니다. 노대가인 곽교수께서는 조수 노릇과 감독을 겸하고 있습니다. 두분의 애씀에 감사 드립니다. 먼 훗날 21세기 암각화는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것이고 귀소헌의 명품이 될 것입니다. "입으로하는 부지런함보다 손의 부지런함이 낫고 옷의 아름다움이 마음의 아름다움을 따를 수 있겠는가?" 동파문은 운남성 리장의 나시족 문자입니다. 원시적 조형성이 살아있는 인류의 마지막 상형문자입니다. 하나씩 그 조형성을 따져보면 너무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