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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헌 일기

# 2018. 2. 17 귀소헌일기
  • 작성일시 :2018-02-18 07:54 조회수 :655
# 2018. 2. 17 귀소헌일기

새박골의 바람결이 차갑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벼르던 일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귀소헌 마당에서 보면 월출산 풍광을 가리던 편백나무 윗부분을 자르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녀간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면서 자를까말까 수십번 고민했고 밑둥까지 자를 것인지 꼭대기에서 어느 지점까지 자를 것인지 귀소헌 마당에 들어설 때마다 고심했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바람이 없어서 나무에 오르기가 괜챦을 것 같아서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사다리, 톱, 전정가위, 낫, 엔진톱, 전기톱, 코드전선 등을 챙기고 사다리를 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먼저 주변 정지 작업을 했습니다.


사다리를 펼치기 쉽게 자르고자하는 나무의 가지치기를 먼저하고 코드전선을 펼치고 전기톱으로 가늠했던 부분을 잘랐습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휘청거려 위험했지만 자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시야를 가리던 나무가 사라진 곳에 월출산의 천황봉, 장군봉, 사자봉, 깃대봉이 시원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지난번에 다녀간 5.18기념재단이사장을 지내셨던 이홍길교수님이 장군봉이 부처님 얼굴을 닮았다고 얘기하셨는데 자세히 의미를 부여하고 꿰뚫어보면 그렇게 보여집니다. 부처님이 내려다보는 그곳에 인문학정원귀소헌이 있습니다. 월출산에 오르면 큰 바위얼굴이 있습니다. 수천년동안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 구정봉 아래 비밀스럽게
감춰져있다가 2009년 월출산을 주로찍는 박철 사진작가가 발견했던것처럼 장군봉부처님도 이렇게 세상 속으로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