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5일(월) 귀소헌의 하루입니다.
# 3월 25일(월) 귀소헌의 하루입니다.
서서히 터파기 작업이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40전을 파서 버림콘크리트로 바닥작업을 합니다. 건물의 지지 기반은 60전 파고요. 암반층이 많아서 크랙커로 깨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수만년 동안 햇빛을 보지 않았던 흙들이 세상 밖으로 맨살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세월이 오래 지나면 부슬부슬 마사토로 변하는 돌들인데 생각보다 잘 깨지지않습니다. 그래도 장점은 포크레인 작업으로 표면에 흠집이 생겨도 돌 자체에 철분성분이 많아서인지 몇년 안돼서 흠집이 표 안나게 변화돼서 눈에 거스르지 않게 자연석을 유지하는데 있습니다. 현재의 귀소헌 전체 플랜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돌 덕분입니다. 땅 속에 매장되었던 어마어마한 자연석 덕분에 축대 공사가 완성되었고 흙이 두번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전체 플랜의 레벨에 맞춰 흙을 깔아 성토하는데 적절하게 흙이 나와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절토하면서 최고의 고민은 땅을 파다 포크레인으로 깰 수 없을 만큼 "큰 암반을 만나면 어쩌지"하고 내심 걱정했습니다. 이수내과 경계지 도로작업 할 때도 큰 암이 3개나 나왔거든요. 암을 크랙커로 깨는데 드는 경비가 너무 많을 것 같아 포기했는데. 지난 겨울 28일 간의 긴 토목공사 중에도 터파기 작업 구역 내에 암이 3개나 걸려서 시간 비용면에서 포기했는데 큰 암은 아니고 크랙커로 깰 수 있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성토하지 않고 수만년동안 속살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하층을 절토했는데 적당히 암반층이 있고해서 건물의 기초층으로는 최고의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반 작업은 건물의 전체하중을 지탱할 뿐 아니라 지진 등에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 건축에서 중요한 영역입니다. 그리고 콘크리트의 겨울 동결선 확보는 60전 여유를 두고 터파기를 했습니다. 콘크리트는 그 특성상 습한 곳에서는 습을 머금고있어 동절기에는 얼수 밖에 없어 땅속 기초는 사방으로 60전씩을 확보해 버림 콘크리트로 타설하고자합니다. 터파기 작업 공간에 상수도, 지하수관로, 전기선이 지나가고 있어 신경을 썼으나 잠시 한 눈 판사이 상수도 관을 포크레인이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수압이 못 미쳐 물이 새지 않아 다행이긴 했으나 공사 현장에서 방심은 정말 금물임을 새삼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오후에 회사 식구 2명이 와서 공방 거푸집을 해체했습니다. 그리고 유수관 및 배관 설비 부속들을 한차 가득 싣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