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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헌 일기

새로운 봄을 맞으며
  • 작성일시 :2019-03-21 16:55 조회수 :2,077



남녁의 봄바람이 나들이 하러 나온 오늘 봄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도 날려버리고 우리 앞에 매화꽃과 함께 봄이 왔습니다.

김종해 시인의 시와 함께 우리 앞에 온 봄을 마중하러 나가야 겠습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이 봄날

살아오면서 겪었던 파도치는 날과 바람부는 날들은 묻어버리고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면서 꽃피는 인생의 봄날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