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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헌 일기

# 2018. 7. 24. 귀소헌 일기 - 독락
  • 작성일시 :2018-07-26 20:27 조회수 :2,097

# 2018. 7. 24. 귀소헌 일기

타는듯 내리쬐는 들녁 끝에 달빛이 교교하게 스며든다.
"월출"이 만삭이된 아내처럼 나니봉에 걸터앉아 귀소헌을 마주하고 있다. 사위어가는 달빛 사이로 함동정월의 가야금 선율이 처연하게 밀고 당기며 농익은 밀월의 언어들을 남기고 사라지는 자정. 어둠이 한겹 두겹 옷자락을 추스리는 밤이다. 나는 어둠의 정막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독락이다.